스킨부스터 제품,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고 어떻게 고르나
스킨부스터를 알아보면 제품 이름부터 마주치게 됩니다. 시술명처럼 불리는 이름들이 늘어나면서, 정작 그 제품들이 서로 무엇이 다른지는 알기 어려워졌습니다.
제품 이름은 마케팅의 결과이지 성분의 설명이 아닙니다. 같은 이름 아래 성분이 다를 수도 있고, 다른 이름인데 같은 계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킨부스터 제품이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갈라지는지, 그리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스킨부스터 제품이 많아진 배경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스킨부스터는 법적으로 정의된 제품 분류가 아니라 업계에서 통용되는 표현입니다.
즉 어떤 제품을 스킨부스터라고 부를지에 대한 공식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피부에 유효 성분을 공급하는 목적을 가진 제품이라면 성분도 제형도 제품 분류도 제각각인 채로 같은 이름 아래 묶입니다.제품이 많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는 소수의 소재 계열이 여러 제품으로 나뉘어 나오는 구조입니다.따라서 제품을 비교하려면 이름이 아니라 아래 다섯 가지 기준을 봐야 합니다.
첫 번째 기준, 제품 분류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의약품으로 분류된 제품은 허가받은 효능이 있고 임상 자료를 근거로 그 효능을 표방할 수 있습니다. 처방과 의료 전문가의 판단이 따릅니다.
의료기기로 분류된 제품은 조직수복용 생체재료 등으로 허가받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허가 범위 안에서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습니다.
화장품으로 분류된 제품은 피부 컨디셔닝을 목적으로 하며, 의약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앰플, 마스크, 도포형 부스터가 여기에 속합니다.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도 제품 분류가 다르면 사용 방법과 허용되는 표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제품을 비교하기 전에 이 제품이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용기나 포장에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중 하나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기준, 핵심 성분 계열
제품은 많지만 소재 계열은 몇 가지로 정리됩니다.
핵산 계열에는 PDRN과 PN이 있습니다. DNA를 분해해 얻은 소재이며, 분자량에 따라 두 이름으로 갈립니다. PDRN은 상대적으로 짧은 단편이고, PN은 더 긴 사슬로 물리적 지지 성질이 강합니다. 연어주사라는 표현으로 묶이는 제품들이 대부분 이 계열입니다.
세포외소포 계열에는 엑소좀이 있습니다. 세포가 분비하는 30~150nm 크기의 소포로, 인지질 이중층 안에 여러 성분이 함께 담긴 구조입니다. 여러 물질을 하나의 단위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단일 성분 소재와 다른 지점입니다.
히알루론산은 수분 보유를 목적으로 오래 사용되어 온 소재입니다. 가교 정도에 따라 필러 쪽과 스킨부스터 쪽 양쪽에 쓰입니다.
고분자 자극제 계열에는 PLLA, PDLLA, CaHA, PCL 등이 있습니다. 콜라겐 부스터나 바이오스티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주입한 물질이 조직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에 펩타이드 복합체, 성장인자, 아미노산, 비타민 복합체 등이 단독 또는 조합으로 사용됩니다.
제품 이름을 보기 전에 이 제품이 어느 계열인지 확인하시면, 비슷해 보이던 것들이 몇 개의 무리로 정리됩니다.
세 번째 기준, 원료의 유래
같은 계열이라도 원료를 어디에서 얻었는지에 따라 특성과 규제가 달라집니다.
핵산 계열의 경우 전통적으로 연어와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얻습니다. 최근에는 브로콜리, 올리브, 동백, 병풀 등 식물에서 얻는 소재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비건 시장과 동물성 원료를 피하려는 수요가 배경입니다.
엑소좀의 경우 인체 세포, 식물, 우유, 미생물로 나뉩니다. 생성 경로와 구성 성분이 서로 다르므로 동일하게 볼 수 없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실 규정이 있습니다. 식약처의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지침에 따르면, 인체에서 유래한 특정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엑소좀과 리포좀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만 실증자료에 기반한 경우 식물 등 인체 외에서 유래한 엑소좀은 표시가 가능합니다.
즉 화장품에서 엑소좀을 표시한 제품이라면 인체 외 유래이면서 분석 자료를 갖춘 경우입니다. 유래 표기를 확인하시면 그 제품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기준, 제형
제형은 편의성이 아니라 안정성에서 갈립니다.
동결건조 파우더는 사용 직전에 액상과 섞어 쓰는 형태입니다. 열과 수분에 민감한 소재를 다룰 때 선택합니다. 수분이 없는 상태에서는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으므로 방부제 없이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액상 단일 제형은 용액 상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소재에 적합합니다. 혼합 과정이 없어 사용이 간편합니다.
제품이 굳이 두 개의 병으로 나뉘어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소재가 용액 상태로 오래 견디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액상 한 병으로 나온 제품은 그 소재가 용액에서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제형만 보고 우열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떤 소재를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는 됩니다.
다섯 번째 기준, 제조사와 근거 자료
제품 이름 뒤에는 실제로 그것을 만든 제조사가 있습니다. 같은 제조사에서 여러 제품이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이름보다 확인해야 할 것은 근거 자료입니다.
원료의 유래가 명시되어 있는지 봅니다. 같은 이름의 소재라도 어디에서 왔는지에 따라 특성과 규제가 다릅니다.
함량과 분석 데이터가 제공되는지 봅니다. 엑소좀이라면 입자 크기와 농도, 표지 단백질 확인 자료가 있어야 실제로 엑소좀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핵산 계열이라면 분자량 분포와 순도가 그에 해당합니다.
안정성 시험 자료가 있는지 봅니다. 제조 직후의 상태만으로는 유통과 보관을 거친 뒤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배치 간 일관성 관리 체계가 있는지 봅니다. 생물 유래 소재에서 특히 중요한 항목입니다.
제조 시설의 기준이 무엇인지 봅니다. 무균 환경과 품질관리 시스템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지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성분이 들어 있다는 표시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제품 이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제품 이름은 소재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같은 계열의 소재가 여러 이름으로 나오고, 이름이 바뀌어도 제조사와 원료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명처럼 불리는 표현도 정식 명칭이 아닙니다. 연어주사, 물광주사 같은 말은 통용되는 표현일 뿐, 제품마다 성분과 분류가 다릅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제품이라는 것이 곧 기술이 새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소재는 기존 계열이고 이름과 포장만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확인할 것은 하나로 모입니다. 이 제품이 어느 분류에 속하고, 어떤 계열의 소재를, 어떤 유래로, 어떤 근거 자료와 함께 담고 있는가입니다.
정리
스킨부스터 제품은 이름이 아니라 다섯 가지 기준으로 나뉩니다. 제품 분류, 소재 계열, 원료의 유래, 제형, 그리고 근거 자료입니다.
제품이 많아 보이지만 소재 계열은 몇 가지로 정리되며, 같은 계열 안에서 유래와 제조 방식이 실제 차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화장품에서는 인체 외 유래 소재만이 실증자료를 갖춘 경우에 표시가 가능합니다. 제품이 무엇을 표시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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